|
♠ 행동능력(行動能力) 관찰(觀察)
개관
개는 수천 년 동안 가축화되고 수많은 세대에 걸쳐 인간에게 사육되어 왔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늑대의 본성이 개의 행동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가 늑대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의 행동은 본능적인 것이며 무리 지어 사냥하는 늑대의 습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개는 태어날 때부터 땅 파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개가 주인의 화단을 망치게 놓아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사실, 지극히 정상적이고 본능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개들은 많이 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본능에 깊이 뿌리박은 행동도 학습을 거 치면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계속해서 짖는 습관, 아무 것이나 물어뜯어 망쳐놓는 습관 등은 모두 적절한 훈련을 시키면 고칠 수 있다.
때로 말썽을 부리기는 해도, 개는 오랜 가축 생활과 인간의 사육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행동을 하고 있다.
무리의 행동
무리지어 다니는 동물의 습성이 대개 그렇듯 개들도 자신을 한 단위의 일부로 생각한다. 오늘날 그 단위, 즉 무리는 개가 속해 있는 인간의 가족이다.
개들은 자신이 조상인 늑대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사회 구조에 속 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무리의 구성원인 가족들은 저마다의 서열을 갖게 되어 있다. 개 자신과 가족 성원들은 그 각자가 속한 서열에 따라 저마다의 역할을 지니게 된다. 개가 가족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높다고 생각할수록 개 스스로 인식하는 자신의 책임과 권위는 커지게 된다.
개는 주인을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며, 주인이야말로 다른 구성원들 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지배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주인 한 사람을 제외한 다른 가족 성원들은 자신의 형제 자매 정도로 여기는 데, 자신 외의 다른 애완 동물도 그 형제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강아지들이 어미개의 젖을 빨려 하고 어미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강아지들 사이에도 서열이 생기고 그것이 발전하게 되는 데, 그와 마찬가지로 개들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특권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구분한다. 주인이 그런 특권을 의식적으로 부여하는지는 개에 게 중요하지 않다.
일단 자신의 지위를 인식하고 다른 가족 성원들의 서열을 결정짓고 나면, 개는 무리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특히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는 일에 무척 신경을 써요. 만일 자신의 서열 이 위협받는 일이 생기면, 그것이 진정한 위협이든 개 혼자만의 생각이든, 개는 거기에 대해 방어하려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자신의 서열 이 높다고 생각할 때는 자기 위치를 지키려고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도 있다. 개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대체로 다른 동물이 집 안 에 들어왔을 때, 또는 갓난아기나 손님 같은 낯선 사람이 찾아왔을 때이다.
우위
개가 지배하려 드느냐, 아니면 복종하려 드느냐 하는 것은 개가 자신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과 다른 개와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른 개에게는 지배하려 들면서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개가 있는가 하면, 사람들에게는 지배하려 들면서 다른 개에게는 그렇지 않은 개도 있다. 지배하려는 성향이 아주 강한 개는 개와 사람 모두에 게 도전하려고 하며, 자신에게 복종하려는 상대에게는 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한편 특별히 지배하려고도, 복종하려고도 하지 않는 개는 마주치는 상대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따라 각기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위 신호 : 개들은 자세와 표정, 소리 등의 몸짓을 통해 자신이 지 배자인지 복종자인지를 표시한다.
자신이 지배자임을 표시할 때는 꼬리를 있는 대로 곧추세우고 머 리와 귀, 꼬리를 모두 쫑긋 세운다. 꼬리를 뻣뻣이 흔들고,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상대편 개의 머리보다 높이 들거나 앞발을 상 대 개의 등위에 올려놓는다. 그렇게 해서 상대편 개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우면 다리를 얹고 이빨을 드러낸 채 나지막이 으르렁대는 소리를 낸다.
반면, 자신이 복종자임을 표시할 때는 그 반대로 행동한다. 우선 자신의 귀와 몸을 낮추지요. 꼬리는 다리 사이에 집어넣고, 눈길을 피하며, 상대편 개나 사람의 얼굴과 턱을 핥는다. 그리고는 상대방이 냄새를 맡거나 건드리는 동안 꼼짝 않고 가만히 있으며, 몸을 굴려 등을 땅에 대고 누운 채 상대편 개가 자기 몸 위에 발을 올리게 해요. 입술 을 끌어당겨 슬며시 웃고, 오줌을 싸기도 한다.
몸집? 사람들은 대개 개의 몸 크기를 보고 그 개가 지배 성향을 띨 지 복종 성향을 띨지를 지레 짐작하는데, 개의 몸 크기와 태도 사이에 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작은 개들이 큰 개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고, 크기에는 관계없이 나이 많은 개가 나이 어린 개를 지배하는 일이 많다. 수컷보다 몸집이 큰 암컷이라도 지배 성향은 수컷보다 덜한다. 흔히 수컷을 거세하면 지배적인 행동이 줄게 된다.
신호
개들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호와 신호를 이용해서 의사 소통을 한다.
개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개의 신호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호는 다른 개를 향한 것일 수도 있고 사람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
냄새로 신호하기 :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개의 탁월한 후각은 개가 신호를 전달하고 뜻을 풀이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들은 자신의 냄새를 이용해서 다른 개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남겨놓곤 한다. 그 예로는 어떤 장소에 자주 오줌을 눠서 자기 영역을 표시하거나 땅을 마구 긁어서 자기 앞발에서 나온 땀 냄새를 묻히는 등의 행동을 들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자기 주위에 있는 땅의 냄새를 맡아서 자기 영역에 누가 들어왔고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낸다.
냄새로 신호를 교환하는 행동 가운데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다른 개와 만났을 때 서로의 냄새를 맡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악수를 하 면서 서로를 살피고 평가하듯이, 개들은 냄새를 통해 서로를 익히는 것이다. 항문의 땀샘에서는 아주 강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개들은 꼬리 밑 부분을 이용해서 서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 풀 위라든가 냄새가 강한 물체 위에서 구르는 것은 개가 자기 냄새를 가꿔서 남에 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몸짓으로 신호하기 : 냄새 외에도 개들은 몸짓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곤 한다. 개는 하나의 몸짓만을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 몸짓을 함께 쓰기도 하면서, 어떤 자세를 취하거나(귀와 꼬리도 포함해서) 표정을 짓거나(특히 눈의 위치를 바꿔요) 꼬리를 움직여서 다른 개나 사람들에게 수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서로 친한 개들은 자세를 낮춘 채 귀를 늘어뜨리고, 꼬리는 평평하게 해서 크게 흔들어 보이고, 빤히 쳐다보지는 않으면서 시선을 교환한다. 복종하겠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눈길을 피하고 꼬리는 다리 사이로 감춘다. 등을 대고 구르거나 벌렁 누운 채 오줌을 싸기도 한다. 지배하겠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귀와 꼬리를 쫑긋 세우고 상대를 빤 히 쳐다보면서 상대의 등에 앞발을 올려놓는다. 또, 공격하겠다는 뜻 을 나타낼 때는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꼬리는 움직이지 않은 채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내고 귀를 앞쪽으로 향한다.
소리로 신호하기 : 가장 뚜렷한 신호는 역시 개가 내는 소리일 것이다. 개는 열심히 짖어대는 소리에서 처량하게 끙끙대는 소리, 그리고 적대감에 차서 으르릉대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소리를 내서 신호를 전달하는데, 이 신호들은 개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 쇠가 되고, 몸짓과 더불어 동시에 사용되는 일이 많다.
표시
개들은 대체로 오줌을 싸서 자기 영역을 표시한다. 어떤 장소, 즉 바윗돌이나 꽃, 말뚝, 소화전 같은 곳에 오줌을 싸서 자기 것이라고 생각되는 장소에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 오줌 냄새를 맡는 다른 개들은 이 지역이 남의 구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줌 외에 똥이나 항문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묻히기도 하고, 땅을 긁어서 표시하기도 한다. 앞발의 땀샘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풍긴다. 거세되지 않은 수컷이 암컷보다 표시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개들은 소화전이나 나무, 말뚝처럼 직각을 이루며 똑바로 선 물건 에 표시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이런 물건에 냄새를 남기는 것이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땅 위에서보다 더 오래 가기 때문이다. 개들은 같은 장소에 시간을 두고 몇 번씩 거듭 표시해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 표시된 지역의 크기는 나무 하나의 크기에서 몇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떤 나이의 개이든 놀이를 할 때는 재미를 느끼게 마련이지만, 놀이는 강아지에게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아지가 놀이를 하는 이유는 사실 개의 조상이 야생의 사냥꾼이었던 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강아지들은 놀이를 통해서 상대를 발견하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주위 환경에 적응하는 등 사냥에 필요 한 모든 감각들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강아지와 함께 놀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경험할 행동들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것이다. 개가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발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놀이를 하다가 아픔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강아지는 소리를 질러 자신이 물렀다든지 너무 세게 얻어맞았다는 것을 알린다. 그래서 사람도 강아지를 흉내내어 소리지르면 강아지에게 물리거나 씹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강아지나 어른 개가 가슴을 땅에 바짝 들이대면서 엉덩이와 등 부분을 공중에 높이 쳐들 때는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물론 놀이는 중요한 운동을 충분히 시켜주기 때문에 강아지의 몸 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놀이는 강아지의 신체와 사회적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므로, 주인은 강아지가 노는 것을 허락해 주어야 할 뿐 아니라 강아지가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짖기
개가 보이는 많은 행동들이 그렇듯 짖는 것도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다. 개가 짖는 이유를 추적해 보면 늑대가 경고 신호를 보낼 때나 급한 일로 무리를 끌어 모을 때, 그리고 도움을 요청할 때 내는 으르릉 소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들이 짖는 것은 자신의 영역에 누군가 침입했을 때 방어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는 공격하듯 짖어댄다.
물론 개가 짖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쁠 때나 흥분했을 때, 주의를 끌려고 할 때, 외로울 때나 분노했을 때에도 짖곤 한다. 무리 지어 사는 개들은 단순히 재미로 으르렁거리는 것 같다. 개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짖을 때도 많은데, 어떤 이론에 따르면 개는 선천 적으로 짖는 버릇을 타고난다고 한다.
개들은 크기와 음조를 여러 가지로 변화시켜 짖어서 다양한 기분 과 의미들을 전달할 수 있었다. 개가 짖는 의미를 이해하고 거기에 알맞은 반응을 보이려면 먼저 개가 짖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
강아지이든 다 큰 개이든, 무는 것은 자연적인 행동이다. 강아지 의 경우라면 무엇을 물어뜯는 행동을 통해 이빨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지만 다 큰 개의 경우라면 물어뜯는 행동은 허용되어서도 안되고 참아서도 안 된다.
주인은 개가 어릴 때부터 사람을 물지 못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 일 무는 행동을 그냥 놔둔다면 나중에는 주인을 지배하려고 들것이다. 그래서 아주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람을 물어뜯지 못하게 하려면 강아지가 물거나 물 것처럼 위협을 가할 때 높은 목소리로 소리쳐 꾸짖는 것이 좋다.
공격적이고 지배적인 개들은 상대방을 물 가능성이 있고, 겁 많고 복종하는 개들은 상대방에게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물기가 쉽다. 개 가 물려고 할 때는 공격하듯 으르렁거리거나 상대방을 향해 달려드는데, 이때 몸을 웅크리거나 귀를 평평하게 하는 등 유순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뒤쫓기
사물을 뒤쫓는 행동은 개에게 대단히 발달해 있는 본능으로, 원래 는 개의 조상들이 살기 위해 사냥하던 데서 비롯된 습관이었다. 하지만 먹기 위해 사냥하는 것과 자동차의 뒤를 쫓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사냥개 품종의 경우에는 뒤쫓는 행동이 개의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예외로 칠 수 있지만, 사냥 견을 제외한 다른 품종의 개라면 절대 다른 사물을 쫓아다니는 행위가 허락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개의 버릇을 고치려 들기 전에 개가 사물을 쫓아다니는 이유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그것이 단지 재미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정도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행동을 고쳐줘야 한다.
아주 드물기는 해도 개가 상대방을 뒤쫓는 데 대해 상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집 안에 누가 침입했을 경우이어야 한다.
씹기
개가 씹는 이유는 무엇을 씹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다를 수 있다. 개의 씹는 행동이 눈에 거슬리거나 집에 있는 물건들까지 엉망으로 씹어놓을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적합한 목적을 위해서 이 용되기도 한다.
이빨이 돋기 시작하고 그 이빨들의 사용법을 익히게 되면서 강아지들은 치아의 발달과 심리적인 만족감을 위해 반드시 뭔가를 씹어야 만 한다. 젊은 개들도 다 자란 이가 턱에 단단히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주 뭔가를 씹어줄 필요가 생기게 된다.
개가 먹는 음식에 섬유소가 부족할 때도 개는 자꾸 씹는다. 섬유소 섭취가 부족하면 개는 다른 것으로부터 섬유소를 보충하려 하기 때문에 나무로 만든 말뚝이나 의자다리, 나무 뿌리, 화장지 등을 비롯하여 소화가 잘 안 될 것 같은 물건들을 씹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자극이나 육체적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개는 너무 지루해져서 자꾸 씹으려고 한다. 그럴 대는 개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거나 운동을 시켜야 한다.
주인에 대한 감정적 애착이 아주 강한 개는 주인의 슬리퍼나 구 두 같은 것을 씹어서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주인의 냄새를 느끼려고 한다. 또, 집 안에 혼자 남겨졌을 때의 불안함과 분노를 물건에 쏟아 부어 아주 망가뜨려 버리는 개도 있다.
말썽을 일으킬 만한 행동이 언제나 그렇듯 씹는 행위의 경우에도 반드시 뒤에 숨은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야말로 버릇을 고치는 첫걸음이다.
땅파기
짖기를 비롯한 본능적인 행동들이 다 그렇듯이, 땅을 파는 것도 개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특히 땅을 잘 파는 개들도 있지만, 개들이 땅을 파는 것은 사실 다 이유가 있다. 개가 땅 을 파는 이유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뼈를 묻어 두었다가 나중 에 다시 가져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개는 날씨가 더울 때 몸 을 식히기 위해서이거나 추울 때 안식처를 찾기 위해서 땅을 파기도 한다.
어디에 쓰려고 땅을 파느냐 하는 질문은 젖혀두더라도, 개는 단순 히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거나 기분 좋은 냄새에 빠져들고 싶어서 땅을 파헤치곤 한다. 그러는 와중에서 흙 속에 숨어 있던 벌레들이나 새로 심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식물들이 개의 땅파기에 희생되기도 한다.
땅을 파고 싶어하는 개의 욕구를 완전히 가로막기는 어렵다. 그래서 모래 상자나 마당 한 귀퉁이 같은 장소를 따로 마련해 주어서 그곳에서만은 개가 흙을 파헤칠 수 있게 허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련한 장소에 장난감이나 군것질거리를 묻어두면 개가 다른 장소를 파헤치지 않고 그곳만 파게 된다.
닥스훈트(Dachshund)와 여러 가지 테리어(Terrier) 같은 품종은 흙을 파헤치는 품종으로 사육되었기 때문에 땅을 파려는 욕구가 아주 강하다. 이런 품종의 개들은 카펫 표면을 박박 긁어대기 십상이어서 반드시 자연적인 본능을 풀어놓을 수 있는 배출구를 따로 마련해 주어 야 한다.
뛰어오르기
개들은 펄쩍 뛰어올라 반갑게 사람들을 맞이하곤 한다. 그렇게 기뻐하며 인사하는 행동을 애정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 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도 있다. 옷이 더러워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사려 깊은 주인이라면 자신의 개에게 절대로 사람들을 향해 뛰어 오르지 않는 훈련을 시킬 것이다. 철저한 복종 훈련을 마치면 대부분의 개들은 명령이 떨어질 때 외에는 뛰어오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몸집이 큰 개들은 반가움의 표시로 사람의 어깨에 앞발을 올려놓으려고 하는데, 지배욕이 강한 개 가운데는 그런 행동을 통해 자신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개에게 화를 내며 거칠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태도를 대하면 개도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올라서기
개가 다른 개의 몸 위에 올라서는 것은 주로 짝짓기와 관련된 행동이다. 하지만 성적 욕구가 없는 상태에서 그러는 것은 분명히 상대를 지배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개의 몸이나 사람의 다리 위에 올라서거나 펄쩍 뛰어오르는 것은 가능한 한 몸을 크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의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개가 성적 욕구와 관계없이 남위에 올라서는 것은 다른 개들에겐 별 문제가 못되지만 사람한테는 대단히 성가시고 곤란한 일이다. 개의 이런 행동은 강경한 태도를 통해 꺾어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
개가 주인의 몸 위에 올라서려 든다면 주인은 평소 자신이 개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개에게 "나는 너를 관리하는 입장에 있지 않아"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메시지를 받으면 개는 사람 위에 올라서서 지배권을 획득하려고 하고, 그럼으로써 두목의 지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
협의
80만원
제목
